아이들2010. 12. 9. 14:45
지금으로부터 한달전 울집 큰녀석 학교 숙제 안했다고 엄마에게 혼났습니다.
선생님께 이메일로 편지쓰기 숙제가 있었는데 하지 않은 거지요.
결국 엄마에게 혼나곤 숙제를 마쳤습니다.

숙제하던중

S: 아빠 이메일이 안보내져요. 이상해요.
F: 이메일 주소 잘못쓴거 아냐?
S: 아냐 복사하기 해서 붙여넣었어!

모니터 화면을 보니
[ 김OO 이메일 주소 "petroyk@ooooooo.com" ]
저렇게 복사해서 넣어두었더군요. 한참을 웃었습니다.

일단은 편지내용이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잘썼겠거니 했죠.
오늘 아침 10시 큰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메일 주소가 뭐냐고 헐~~~
무슨일 있나 조마조마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쌩뚱맞게 묻더군요.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곤 조금전 큰아이의 이메일에 로그인해보았습니다.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자기 주장과 하기 싫은 건 하기 싫다고 표현하는 당당함도 느껴집니다.
담임선생님은 이편지를 보고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이에 담임 선생님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제가 담임선생님이라면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보게 합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네요.
이번 선생님의 편지에 또 오늘 큰아이가 편지를 썼습니다.



엄마를 폭력엄마로 묘사했습니다. 이편지 아이들 엄마가 보면 뭐라 할까요?
이녀석 참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순순함이 넘쳐나서 너무 이쁘고 귀엽습니다.
물론 아부성 발언으로 훗날을 도모하는 영리함까지 느껴지네요^^


아이에게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란 개념에 대해 가르치려 블로그에 댓글달기를 해보려 했는데 쉽지가 않더군요. 오늘 이 편지를 보면서 댓글놀이보다는 이메일 놀이가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아이와의 대화를 이메일을 통해서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글 보시는 분들 시우에게 이메일 편지 한통씩 써주세요^^  혹시 알아요. 시우의 잼난 답장을 받아보실지....
Posted by 우연과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