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2009. 5. 11. 13:23

5월 5일 어린이날은 챙기던 울집 느림보(큰아이)가 8일 어버이날은 까묵었나 보다...쩝~~
자기 운동회날이다고 아침부터 부산을 떨더니...흑흑~~(유치원 다닐때는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이라도 받아봤는데....)

잠깐 작년 첫 운동회가 생각이 난다. 운동회가 뭔지도 모르는 8살짜리 꼬마가 기대에 부풀어 전날부터 '아빠도 올거지?, 아빠도 올거지?'를 반복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올해는 씩씩하게 작년 우울한 운동회 보다 잼있게 보내길 기대하며 온 가족이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운동회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저의 과거 국민학교시절의 운동회를 연상하며, 내심 기대했지만 그시절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아이는 3가지 정도의 게임(비행가 날리기, 달리기,율동)을 했지만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예전의 저희때에는 국민학교 운동회 ="동네 잔치날"이다는 등식이 성립되었는데, 운동장 한쪽에는 모닥불에 솥을 얻어놓고 돼지고기를 삶고, 그자리에서 막걸리를 즐기시는 어르신들이 있었고, 동네 혹은 같은 반 학부모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만해온 음식을 한보따리씩 펼쳐놓고 아이들과 어우러져 맛있게 먹던 모습이 생각나고,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오후 늦게까지 진행되는 운동회는 아이들의 놀이가 아닌 어른들의 놀이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전 11시30분이니깐 끝이 나더군요.
운동장이 우리네 클때의 운동장에 비하면 반절만해서 1-6학년까지 모두 나와 게임을 하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1-3학년 오전, 4-6학년 오후로 나누어서 하는 운동회에 조금은 형식적이다는 느낌을 받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아이가 신나하고 즐거워 하면 내마음도 만족이 되어야 할터인데, 애비로써 조금더 큰 공간에서 형식과 규칙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일터인데....

큰 뜻을 품거라, 넓은 마음을 갖거라, 자유롭게 너의 뜻을 펼치거라. 라고 가르치는 것이 애비로써의 욕심만 있는 듯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가끔 넓은 생각을 갖을 수 있게 애비로써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로 남겨두고 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며 게임 그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고마웟습니다.

그날 우리 가족은 중국식당에서 자짱면 파티를 하는 것으로 느림보의 두번째 운동회를 마감했습니다. 

아래는 작년 운동회와 올해 운동회 때의 모습 비교해 보았습니다.
(클릭하면 큰사진을 볼수 있습니다)

 2008년 5월  2009년 5월
 
 
 웬지 얼굴엔 짜쯩이 묻어 난다.. 왜 일까?
무엇이 못맛땅한지, 하기 싫은 운동회라고 말하더군요....헐~~
 밝게 웃고 있네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아빠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듯.. (서운하기도 하네요..ㅎㅎ)
 
 
 제가 가장 좋아하는 느림보의 모습입니다. 이사진만 보면 승패를 떠나 즐길줄 아는 씩씩한 아이로 자란 것이 항상 좋더군요.  이번 모습까지 보니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아이는 놀이로써 즐기는 모습이
확실하더군요. 저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생각없이 형아 운동회에 놀러온 둘째 따라쟁이, 사랑을 독차지 하다보니 형아것은 자기것이라 생각하고 우기기 대장이기도 합니다. 머리가 동자승처럼 시원해서 보기에 좋기도 하죠?(생후17개월)  빼꼼과 뽀로로에 열광하는 우리 둘째 아들
따라쟁이, 요즘 따라쟁이에서
별명을 달건(거꾸로 읽어보세요)이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이사진 한장이 딱
별명과 일치하죠...올해 4살인데..
29개월밖에 안되었죠 
 형아들이 하는 것은 무조건 좋다는 울집
먹보, (생후 130일), 누굴닮았는지 울집
식구중 젤 튼튼합니다.  집안의 운영방침상
생후 100일이 지나면 머리를 깍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우김으로 결국은 이녀석도 ....흑흑.....

어쩔수 없이 따라온 큰형아 운동회에서
즐겁다고 소리치더니 유모차에서
잠만 잤습니다. 
 



 
Posted by 우연과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