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2.22 크리스마스 트리 2
  2. 2010.12.20 헌책방 나들이
  3. 2010.12.09 시우의 이메일 숙제^^
끄적임...,2010. 12. 22. 15:22

몇년만에 만들어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큰녀석이 5살정도 되던 해에 해보곤 지금까지 한번도 해준적이 없었습니다.
세째녀석이 반짝이는 전등 불빛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곤 이번엔 해줘야겠다는 생각.
예전에 썼던 장식들과 나무를 그대로 쓰고 몇가지 장식만 추가로 구입해서 거실 한쪽에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장식할수 있게 요령만 가르쳐 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쁜 트리가 완성이 되었답니다^^

이제 선물만 준비하면 됩니다.
이녀석들이 원했던건 크리스마스트리보다 성탄절날 트리 아래 놓인 선물이 탐이났던 것을 ...,
아빠의 지갑은 년말이 겹쳐 더욱더 얇아 지네요^^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12. 20. 12:00
한달에 한두번 헌책방이 모여 있는 구시가지 골목에 가곤 합니다. 
이 골목 주변은 전주 지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곳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한옥마을, 경기전, 객사, 전동성당, 풍남문, 남부시장....등이 이곳 일대에 몇분거리들에 있습니다. 예전엔 이곳이 번화가였다면 현재의 학생들에겐 먼 과거의 일로 받아들여 질겁니다.


토요일 오후 일을 오전에 몽땅 처리하곤 큰녀석과 약속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사러 시내에 나갔습니다. 나무는 있기에 장식용품 몇가지를 사는 시간은 그리오래 걸리지 않았고, 나온김에 헌책방에 들렸습니다.

뭐 딱히 구입해야겠다는 책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마냥 이책 저책 보다보면 구입하고 싶은 책이 있기도 하고, 또 구입을 보류해두었던 책들이 눈에 띄면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에 정기적 방문을 하는 건 몇년된듯합니다. 꼭 예전 초등학교 다닐때 소풍가서 보물 찾기 하던 때의 느낌이랄까요. 제가 구하고 싶었던 책들을 만나면 얼마나 기쁘고 뿌듯(?)한지 격어 보시라니깐요^^ ㅎㅎ


제가 자주가는 곳은 비사벌 책방입니다. 책배열이나 제가 원하는 책들이 많은 곳이어서 1순위로 들리는 곳이죠. 이날도 이곳에서 아이들 동화책 2권, 큰녀석 인체탐험 만화책 3권, 제책 4권 합이 9권을 구입하며 23,000원을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책을 고르는 사이 큰녀석은 만화책 3권을 읽었구요^^ ㅎㅎ.. 


제가 처음 이곳 헌책방 골목을 알게 된건 불과 10년정도 된듯합니다. 그때는 책방골목같은 분위기가 났었는데 현재는 4곳 정도의 헌책방만 운영되고 있네요. 영업하기 어려워 문을 닫은 책방들도 그래로 보이네요. 임대 놓은지 몇달 아니 몇년(?) 된듯한데 그대로 인걸 보면 이쪽 상권도 예전같지 않다는 거겠죠? 




새책이지만 이 골목에는 홍지서림이 있습니다. 
소설가 양귀자님이 어렸을때 이곳 홍지서림에서 책을 보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는 곳이죠. 재정난으로 폐점 위기에 몰렸던 서점을 인수하여 직점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주에는 각 동마다 홍지서림 분점이 있지요. 위의 사진은 본점입니다.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12. 9. 14:45
지금으로부터 한달전 울집 큰녀석 학교 숙제 안했다고 엄마에게 혼났습니다.
선생님께 이메일로 편지쓰기 숙제가 있었는데 하지 않은 거지요.
결국 엄마에게 혼나곤 숙제를 마쳤습니다.

숙제하던중

S: 아빠 이메일이 안보내져요. 이상해요.
F: 이메일 주소 잘못쓴거 아냐?
S: 아냐 복사하기 해서 붙여넣었어!

모니터 화면을 보니
[ 김OO 이메일 주소 "petroyk@ooooooo.com" ]
저렇게 복사해서 넣어두었더군요. 한참을 웃었습니다.

일단은 편지내용이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잘썼겠거니 했죠.
오늘 아침 10시 큰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메일 주소가 뭐냐고 헐~~~
무슨일 있나 조마조마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쌩뚱맞게 묻더군요.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곤 조금전 큰아이의 이메일에 로그인해보았습니다.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자기 주장과 하기 싫은 건 하기 싫다고 표현하는 당당함도 느껴집니다.
담임선생님은 이편지를 보고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이에 담임 선생님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제가 담임선생님이라면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보게 합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네요.
이번 선생님의 편지에 또 오늘 큰아이가 편지를 썼습니다.



엄마를 폭력엄마로 묘사했습니다. 이편지 아이들 엄마가 보면 뭐라 할까요?
이녀석 참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순순함이 넘쳐나서 너무 이쁘고 귀엽습니다.
물론 아부성 발언으로 훗날을 도모하는 영리함까지 느껴지네요^^


아이에게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란 개념에 대해 가르치려 블로그에 댓글달기를 해보려 했는데 쉽지가 않더군요. 오늘 이 편지를 보면서 댓글놀이보다는 이메일 놀이가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아이와의 대화를 이메일을 통해서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글 보시는 분들 시우에게 이메일 편지 한통씩 써주세요^^  혹시 알아요. 시우의 잼난 답장을 받아보실지....
Posted by 우연과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