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2012. 10. 18. 12:58
가끔 아이들에게 저의 어릴적 추억을 공유해 주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기회가 될때마다 해주고 싶지만 이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의 끝무렵 시골 부모님 댁에 놀러갔었습니다.
아이들은 간만에 넓은 들판과 소, 고양이, 개, 염소 등을 보니 좋은가 봅니다.
이때다 싶어 아이들을 위해 제 어릴적 추억 중 하나를 꺼내어 보여주었습니다.

무엇을 만들어 줄까 기대에 찬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볼때 마냥 신나하는 제 자신을 볼때 저는 이미 10살 개구장이로 돌아간듯 보였습니다.





요즘은 마트에가서 이쁘게 잘 만든 잠자리채를 구입하면 그만이지만 제가 어릴때는 동내구멍가게에서 판매하지도 않던 것들이었습니다. 주변에 버려진 물건들을 주어서 만들다 보니 허접하기도 합니다만 마트에서 구입한 것 보다 좋았습니다. 

30년 전, 동네 형들이 만드는 것을 보고 혼자서 낑낑대며 만들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처음 만들었던 잠자리 채는

뽕나무, 버드나무 가지는 꺾어서 원을 만들어 대나무에 묶었습니다.

그런후 집의 처마밑, 뒷안, 허청 등을 돌며 보이는 거미줄은 죄다 둥근 원에 돌돌 감아서 그물(망)을 만들었었습니다.


그후 몇년 후 문명의 혜택을 보고 만들었던 잠자리채는

뽕나무, 버드나무 가지가 굵은 철사로 바뀌고

망역할을 한 거미줄은 양파를 담아서 파는 빨간 망사 주머니로 바뀌었었습니다.


"다행히도 한마리도 잡지 못하는 초라한 모습을 보이면 어쩌나 걱정하던 저에게 

봉사잠자리(?)가 잡혀주어서 체면은 구기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책방 나들이  (0) 2010.12.20
시우의 이메일 숙제^^  (0) 2010.12.09
수헌의 투병기  (0) 2010.11.08
[류수민] 비싼 얼굴 사각틀에 담기 힘든데 절묘하게 포착했네요^^  (3) 2010.09.10
이 포즈가 뭥미?  (0) 2010.08.30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12. 20. 12:00
한달에 한두번 헌책방이 모여 있는 구시가지 골목에 가곤 합니다. 
이 골목 주변은 전주 지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곳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한옥마을, 경기전, 객사, 전동성당, 풍남문, 남부시장....등이 이곳 일대에 몇분거리들에 있습니다. 예전엔 이곳이 번화가였다면 현재의 학생들에겐 먼 과거의 일로 받아들여 질겁니다.


토요일 오후 일을 오전에 몽땅 처리하곤 큰녀석과 약속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사러 시내에 나갔습니다. 나무는 있기에 장식용품 몇가지를 사는 시간은 그리오래 걸리지 않았고, 나온김에 헌책방에 들렸습니다.

뭐 딱히 구입해야겠다는 책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마냥 이책 저책 보다보면 구입하고 싶은 책이 있기도 하고, 또 구입을 보류해두었던 책들이 눈에 띄면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에 정기적 방문을 하는 건 몇년된듯합니다. 꼭 예전 초등학교 다닐때 소풍가서 보물 찾기 하던 때의 느낌이랄까요. 제가 구하고 싶었던 책들을 만나면 얼마나 기쁘고 뿌듯(?)한지 격어 보시라니깐요^^ ㅎㅎ


제가 자주가는 곳은 비사벌 책방입니다. 책배열이나 제가 원하는 책들이 많은 곳이어서 1순위로 들리는 곳이죠. 이날도 이곳에서 아이들 동화책 2권, 큰녀석 인체탐험 만화책 3권, 제책 4권 합이 9권을 구입하며 23,000원을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제가 책을 고르는 사이 큰녀석은 만화책 3권을 읽었구요^^ ㅎㅎ.. 


제가 처음 이곳 헌책방 골목을 알게 된건 불과 10년정도 된듯합니다. 그때는 책방골목같은 분위기가 났었는데 현재는 4곳 정도의 헌책방만 운영되고 있네요. 영업하기 어려워 문을 닫은 책방들도 그래로 보이네요. 임대 놓은지 몇달 아니 몇년(?) 된듯한데 그대로 인걸 보면 이쪽 상권도 예전같지 않다는 거겠죠? 




새책이지만 이 골목에는 홍지서림이 있습니다. 
소설가 양귀자님이 어렸을때 이곳 홍지서림에서 책을 보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는 곳이죠. 재정난으로 폐점 위기에 몰렸던 서점을 인수하여 직점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주에는 각 동마다 홍지서림 분점이 있지요. 위의 사진은 본점입니다.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12. 9. 14:45
지금으로부터 한달전 울집 큰녀석 학교 숙제 안했다고 엄마에게 혼났습니다.
선생님께 이메일로 편지쓰기 숙제가 있었는데 하지 않은 거지요.
결국 엄마에게 혼나곤 숙제를 마쳤습니다.

숙제하던중

S: 아빠 이메일이 안보내져요. 이상해요.
F: 이메일 주소 잘못쓴거 아냐?
S: 아냐 복사하기 해서 붙여넣었어!

모니터 화면을 보니
[ 김OO 이메일 주소 "petroyk@ooooooo.com" ]
저렇게 복사해서 넣어두었더군요. 한참을 웃었습니다.

일단은 편지내용이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잘썼겠거니 했죠.
오늘 아침 10시 큰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메일 주소가 뭐냐고 헐~~~
무슨일 있나 조마조마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쌩뚱맞게 묻더군요.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곤 조금전 큰아이의 이메일에 로그인해보았습니다.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자기 주장과 하기 싫은 건 하기 싫다고 표현하는 당당함도 느껴집니다.
담임선생님은 이편지를 보고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이에 담임 선생님이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제가 담임선생님이라면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보게 합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네요.
이번 선생님의 편지에 또 오늘 큰아이가 편지를 썼습니다.



엄마를 폭력엄마로 묘사했습니다. 이편지 아이들 엄마가 보면 뭐라 할까요?
이녀석 참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순순함이 넘쳐나서 너무 이쁘고 귀엽습니다.
물론 아부성 발언으로 훗날을 도모하는 영리함까지 느껴지네요^^


아이에게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란 개념에 대해 가르치려 블로그에 댓글달기를 해보려 했는데 쉽지가 않더군요. 오늘 이 편지를 보면서 댓글놀이보다는 이메일 놀이가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아이와의 대화를 이메일을 통해서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이글 보시는 분들 시우에게 이메일 편지 한통씩 써주세요^^  혹시 알아요. 시우의 잼난 답장을 받아보실지....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11. 8. 14:33
아이 둘을 입원시키곤
저도 6일간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간만에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친해지는 것도 좋지만 아빠는 정말 힘든 나날들 이었다는 것^^

아파서 우는 아이를 달래야 했고,
밥먹기 싫다는 녀석들과 싸워야 했고,
엄마보고 싶다는 녀석들과 싸워야 했고,
과자 안사준다고 우는 녀석과 싸워야 했고,
빼꼼 보여다라 보채는 녀석과 싸워야 했고,
약 안먹겠다고 우는 녀석들과 싸워야 했고,
추운데 밖에 나가고 싶다고 난리부리는 녀석과 싸워야 했고,
.
.
.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책방 나들이  (0) 2010.12.20
시우의 이메일 숙제^^  (0) 2010.12.09
[류수민] 비싼 얼굴 사각틀에 담기 힘든데 절묘하게 포착했네요^^  (3) 2010.09.10
이 포즈가 뭥미?  (0) 2010.08.30
수헌의 풍선놀이^^  (2) 2010.06.15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9. 10. 18:20

카메라만 들이대면(?) 이놈 바로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아이들 동선을 순간포착하는 것도 힘든데, 이녀석은 그걸 저지까지 하네요^^

그런데 작정하고 들이대는 카메라에도 가끔은 이런 장면이 포착되지요.
(아주 가끔,  아주 가끔....,)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우의 이메일 숙제^^  (0) 2010.12.09
수헌의 투병기  (0) 2010.11.08
이 포즈가 뭥미?  (0) 2010.08.30
수헌의 풍선놀이^^  (2) 2010.06.15
집에 식구가 늘었습니다^^  (2) 2010.06.04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8. 30. 10:48

이 포즈가 뭥미?

토요일 잠깐 들린 대형마트,
카트에 앉은 녀석의 표정이 잼있네요.

무서워서인지,
아님 뒤에 형아들이 노는 모습을 시샘하는 건지,
가늠하기가 힘드네요^^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6. 15. 14:51

보는 사람을 긴장하게 합니다.
풍선하나 만들어 줬더니 잘 노네요.
형들은 풍선이 터지는 소리와 느낌이 싫어서 멀리 피난(?)을 떠난지 오래입니다.

혼자서 꼭 공체조(공을 가지고 하는 스트레칭)하는 것 같네요^^
아직 풍선의 위력을 모르는 나이니.... 이해합니다^^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6. 4. 13:19

약한달전 큰아이(시우)가 쥐새끼(펜더마우스)한마리 키워도 돼냐고 물어보더군요?
고민이 좀 되었습니다.
키우는 과정에서의 신경쓰이는 여러가지들...,

우리(cage)
먹이
냄새
투자해야할 돈(아이용돈에서 지출되기에)
지속적인 관심
가장 중요한 사망했을때의 아이의 상처(?)

생각좀 해보자고 말했는데 아이는 자연과학시간에 무료분양이라며 토요일에 가져온다고 최후 통첩을 하더군요.
우리(cage)은 조금 큰 곤충 채집통을 놀리는 것보다는 활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일단 키우는 것은 허락했습니다.

암수 두마리를 분양받아왔는데, 저의 엄지손가락만한녀석들입니다.
임시 Cage와 사과와 땅콩을 먹이로주며 밥그릇과 물그릇을 아이들 먹다남은 과자 케이스를 활용했습니다.

1주일이 지난 지난주, 저에게

첫번째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Cage 청소


분양받을 때, 녀석들 푹신하라 깔아준 톱밥에 똥, 오줌이 뒤썩여 냄새도 나고 지저분하더군요.
올것이 왔구나라는 생각과 귀찮니즘으로 인해 짜증까지는 아니지만 좀 나더군요^^
시우가 며칠전부터 청소해주자고 얘기했는데, 오늘은 맘먹고 청소좀 했습니다.
시우녀석 무서워서 잡았다 놓치기를 몇번 반복하다, 아빠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겁이 왜 이리 많은지...,
막둥이녀석 겁없이 무조건 덥벼드네요.
둘째 수민이는 이미 겁먹고 만질 생각을 안하고 멀리 떨어져 지켜봅니다.

제가 직접 하는것보다 가르쳐주자라는 생각으로 Cage청소를 가르쳤습니다.
어쨌든 혼나는 것 반, 재미반으로  청소를 마쳤습니다.

두번째 과제, 새집장만(우리시우 파산했습니다)


이녀석들 운동도 못하고 먹는 것도 부실하다고 해서 '다람쥐 틀', 건과류를 사고
또 부족한 톱밥을 구매하기 위해 동네 마트에 갔습니다.
톱밥과 먹이를 구입하곤 놀이기구(다람쥐틀)를  찾아보는데 물통이 보이더군요.
참편리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과 한개구입하고자 하는데,
15,000원짜리 Cage가 있는데 그안에 놀이기구 및 물통 밥그릇 숙소(?)까지 주더군요.
청소도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어짜피 한개 사두면 막둥이까진 앞으로 10년은 사용할 수 있을것 같더군요)
모르는척하곤 아이에게 Cage색깔을 고르라고 하니 또 파랑색입니다.
일단 돈들어 갔습니다. 현재까지 들어간 돈만 해도 3만원이네요..(아이용돈으로 해결안될것 같습니다ㅎㅎ)

세번째 과제, 목욕(삼형제 신생아때보다도 더 어렵습니다)
주말 아침부터 큰녀석이 쥐새끼들 목욕시켜주라고 또 난리입니다.
ㅎㅎㅎ,
아빠가 아니라 쥐새끼 키우는 하인으로 생각하나봅니다. 쩝~~
일단 목욕을 시키고자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녀석들을 어떻게 목욕을 시킬수 있을까 고민이 스럽더군요.
결국 물속에서 헤어칠수 있는 2cm정도 물을 받아두곤 잠깐 동안 넣어두었습니다.
비누칠도 못하겠고, 그리고 물기를 닦을 수도 없습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또한
큰녀석 제대로 잡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아빠가 키우는 것 아니고 시우가 키우는 것이니 시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시우가 책임지고 키울거면 계속 키우고 아니면 원하는 친구에게 주자."

서운해하는 눈치이지만 아빠만을 의지하고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서 화가나더군요.

네번째 과제, 빠삐용의 후예들(뚫는자와 막는자들의 싸움)
이녀석들 새집을 사주었더니 신이나기도 하지만 이젠 창살사이로 탈출을 꾀합니다.
이런,... 큰일났습니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의 사방+윗면 모두를 공기가 들어갈 수 있게끔만 하곤
투명테이프로 모두 막아버렸습니다.
새집을 사준 의미가 없네요^^
 

지금까지의 팬더마우스와 20일간의 동거동락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겪어야 할 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녀석들 제발 사망(?)으로만 대답해 주지 않는다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아참 이놈들 언젠가는 분양해야겠지요? 걱정입니다.
새끼낳는 모습, 키우는 모습들을 다 지켜봐야 하니...쩝...

다음에 후기 올리죠.. 그럼 이만 ....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포즈가 뭥미?  (0) 2010.08.30
수헌의 풍선놀이^^  (2) 2010.06.15
My Succession PlaN For 3S  (0) 2010.06.04
큰아이의 효도 선물^^  (1) 2010.05.26
[도촬] 삼형제 꾸미지 않은 모습^^  (0) 2010.04.26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6. 4. 13:09
 

막상 글로 표현하려 하니 어색하기도 하고 적당한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지만 더이상 미룰수가 없어서 글로써 표현해놓으려 합니다. 뿐만아니라 이 계획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하나 실행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마스터플랜이 필요하지요.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저에게는 3S가 있습니다.

남들보다 많아서 다른 사람들이 행복하고 부자라고 부러워들 합니다. 물론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이 3S의 가치는 아직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 3S가 어떻게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빠로써 욕심이 있습니다. 올바르고 멋드러지게 자라줬으면 하는 바램이죠. 뭐 돈이나 사회적인 성공들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3S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이 있습니다.


첫째, 습관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둘째, 경험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셋째, 지식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넷째, 행복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다섯째, 웃음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몇 년전부터 고민해 오던 것들인데 이젠 한가지씩 더 늦기 전에 물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앞으로 1년, 3년, 5년,10년, 20년 후의 3S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신들의 위치와 상황에 맞게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게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는 삶의 철학이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조금 쉽게, 가치관이 명확한 사람이 좋습니다. 저의 3S도 마찬가지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철학이란 삶의 기준과도 같은 것입니다. 일종의 신념이기도 하죠. 삶의 길잡이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죠.

3S가 성장하면서 가져야 할 철학(가치관, 신념)은 무엇일까요? 

또 부모로써 3S에게 어떻게 철학을 심어줄 수 있을까요?

정확히 어떤 젊은이로, 어떤 아들로, 어떤 남편으로 키워야 할까요?


제가 줄수 있는 용량한도 내에서 줄 수 밖에 없어 불안합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게로 몇 년이 소요될지 모르는 'My Succession PlaN'을 미루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아빠와 엄마처럼 똑같은 삶을 시간과 공간만을 달리 한채 답습하고 있겠죠?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나쁜 버릇들이 유전되어 저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닌 똑같은 삶을 산다는 것이..., 그리고 안타까울 겁니다.


고민은 심해졌습니다.

3S에게 철학(가치관)을 제가 심어줄 수 있을까? 아마 이것은 제 욕심이겠죠? 저의 꼭두각시를 만들뿐이라는 생각에 강요와 직접적인 가르침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고민은 더해갑니다. 그럼 결국, 자신들이 찾아가야 한다는 결론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로서 올바르게 찾아갈 것인지가 불안합니다(아이들을 믿어야 하지만). 저는 부모로써 3S가 올바른 철학(가치관)을 정립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조언하고 도우며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로써의 욕심뿐입니다.

무엇인가를 계획하거나 실행하기에 앞서 결과에 대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저는 누구보다 잘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데로 추상적이지만 우리 3S가 이렇게 자라줬으면 하고 바라는 모습을 나열해 봅니다.

1.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랐으면 합니다.

2. 올바른 생각과 판단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3.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4. 꿈과 희망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5.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나눔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적어 보니 모든 부모들이 하는 상투적인 발언 같습니다.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은 위의 5가지를 모두 합한 내용이 무엇일까요?


첫째. 통찰력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둘째. 리더쉽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것 역시 추상적인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3S를 위한 ‘My Succession PlaN'을 한 문장으로 제 나름의 정의를 내려봅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통찰력을 소유한 리더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서 또 고민스럽습니다. 통찰력이란 무엇이고  리더쉽은 또 어떻게 길러줘야 하는가?(아빠 되기 참 힘듭니다.)

     첫째, 통찰이란?

생각하는 힘, 사물과 사건의 본질을 볼 수 있는 힘, 미래를 읽는 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만들어 가는 힘이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그럼 우리 부부는 이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통찰력을 기르는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둘째, 리더쉽이란?

좋은 리더십은 뭘까?

상대,, 아니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 아닐까? 테크닉이 아닌 마음말야

좋은 리더가 되려면

철저한 준비도,, 점검도,, 훈련도 많이 필요하겠지?

좋은 리더는

자신이 인도하는 사람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지 않겠어?

누군가의 리더가 된다는 건

그 사람 인생의 일부를 맡았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고 보는데..

좋은 리더는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을 살리지만.. 그렇지 못한 리더들은 사람들 맘을 많이 상하고 아프게 하잖아...

<예전에 누군가와 나누었던 대화 중에서>


이제 부모로써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요?

3S가 자신들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게 부모로써 보조적인 역할은 무엇일까요? 또 '타인을 배려하고 통찰력있는 리더'가 될 수 있게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보조적인 역할로 조언과 도움, 때로는 승리의 기쁨과 좌절감을 느낄 때 옆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러한 과정에서 꼭 성취해야할 것, 경험해야할 것, 공부해야할 것들을 시기별로 계획을 세워 3S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또한 저의 욕심은 버리고 3S의 철학을 정립하는데 도움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1. 관찰자적인 시각을 중시하겠습니다.

보조자, 조언자 혹은 도움자로써의 자리매김은 부모로써의 사적인 감정이 배제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또한 배제하기가 가장 힘든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이러한 장문의 글이 시작되었던 것도 있고요. 계획을 세우고 틀을 만들어 두면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또한 ‘My Succession PlaN'은 지속적으로 수정될 것입니다. 3S가 성정하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담을 것이고, 저 또한 부족했거나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 나갈 것이니까요.

2. 목표

"타인을 배려하고 통찰력을 소유한 리더가 되었으면 합니다"

3. 과정

첫째, 지식을 길러줘야 합니다.

3S가 커가면서 필요하고 또 제가 성장하면서 필요했던 것 또 아쉬웠던 것들을 정리해보고 그중에서 꼭 필요한 것을 선정해 봅니다.

a. 독서

b. 여행

c. 역사

d. 논리력(수학)

e. 외국어(영어, 중국어)

f. 예체능(악기하나는 다룰줄 알아야, 축구나 농구중 하나)

g. 컴퓨터

둘째, 통찰력을 길러줘야 합니다.

사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줘야 하며, 생각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어떻게 하면 통찰력이 길러지는지 저자신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미안하다 3S)

셋째 리더쉽을 길러줘야 합니다.

제목은 리더쉽이라 표현했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학습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나 자신의 성찰”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걸 저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인간관계는 삶 자체이며 기본적인 생활의 예의이고 나 자신의 사고 방식을 결정하는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저 나름대로 리더십은 이렇게 해야 완성된다는 걸 생각해 보았던 것입니다.

1단계: 사람에 대한 이해와 나 자신의 성찰이 이루어 지고

2단계: 유머, 지혜, 통찰, 영향력이 갖추어질 때 비로소

3단계: 리더십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볼 때 1단계의 역할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이를 터득하기 위해 나 자신은 어떻게 노력해야 할 것이고 3S에게는 어떻게 길러줄 것인가?가 과제로 남습니다.
 

4. 계획



마무리

올한해는 특별한 계획없이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한개씩 실행해 보려합니다. 그러면서 수정하고 또 새로운 것을 찾아보려합니다. 무엇보다도 3S를 참여시켜 직접적인 의사결정과 과정을 함께하는 재미를 주고 싶습니다. 매년 년말이면 1년을 평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아이들이 커가니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낌니다.


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5. 26. 12:35

저녁 퇴근할 무렵 큰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큰아이: 아빠, 시우 수영끝나고 집에 가는데 오늘 일찍와요?
아   빠: 아니, 아빠 약속있어서 저녁먹고 집에들어 갈 수 있겠는데...,
큰아이: .....,

큰아이: 아빠 근데 아빠는 음료수 어떤것 좋아하세요?
순간 고민이 들더군요. 왜 물었나?부터 어떤걸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까지
아   빠: 시우야? 아빠가 음료수 먹는것 봤어?
사실 저는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습니다. 가끔 이온음료만을 갈증해소용으로 마십니다.
큰아이: 아니, 아빠 그럼 아빠는 술 좋아하잖아?
뭐라 대답해야 하나 참 난감하더군요. 결국 궁색한 변명만 했습니다.
아   빠: 시우야, 아빠가 술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여러사람과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술을 마실수 밖에 없단다.
큰아이: 그니깐 맥주 좋아하잖아?
아   빠: 응?
큰아이: 그럼 깡통맥주 먹을거지?
아   빠: 응?
큰아이: 알았어 그럼 시우가 깡통맥주 한개 사줄께?
이때서야 감이 오더군요. 이녀석이 무엇을 할것인지?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   빠: 시우 돈 있어요?
큰아이: 용돈 2,000원 있어요.
아   빠: 시우야 아빠 맥주 사주지 말고, 시우도 좋아하는 2%사주세요?
2%는 1000원도 하지 않고, 캔맥주는 1600원 하기에 아이의 용돈을 아껴주기도 하고 같이 먹을수 있어서 제가 원했습니다.
큰아이: 그래, 그럼 이따가 들어와서 냉장고 열어봐요?
아   빠: 네

이렇게 대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 궁금했습니다. 결국 새벽에야 집에 들어가서 냉장고문을 열었더니
아이의 정성이 보이는 음료수가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학교에서 부모님께 음료수를 사주는 과제를 냈나보더군요.
차마 마실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놔뒀습니다. 아까워서.....

"시우야 고맙다!!!"

'아이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 식구가 늘었습니다^^  (2) 2010.06.04
My Succession PlaN For 3S  (0) 2010.06.04
[도촬] 삼형제 꾸미지 않은 모습^^  (0) 2010.04.26
[아이들] 이쁜 모습 순간포착하고 싶다.  (2) 2010.01.25
도주[逃走]...,  (0) 2010.01.25
Posted by 우연과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