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2010. 6. 4. 13:19

약한달전 큰아이(시우)가 쥐새끼(펜더마우스)한마리 키워도 돼냐고 물어보더군요?
고민이 좀 되었습니다.
키우는 과정에서의 신경쓰이는 여러가지들...,

우리(cage)
먹이
냄새
투자해야할 돈(아이용돈에서 지출되기에)
지속적인 관심
가장 중요한 사망했을때의 아이의 상처(?)

생각좀 해보자고 말했는데 아이는 자연과학시간에 무료분양이라며 토요일에 가져온다고 최후 통첩을 하더군요.
우리(cage)은 조금 큰 곤충 채집통을 놀리는 것보다는 활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일단 키우는 것은 허락했습니다.

암수 두마리를 분양받아왔는데, 저의 엄지손가락만한녀석들입니다.
임시 Cage와 사과와 땅콩을 먹이로주며 밥그릇과 물그릇을 아이들 먹다남은 과자 케이스를 활용했습니다.

1주일이 지난 지난주, 저에게

첫번째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Cage 청소


분양받을 때, 녀석들 푹신하라 깔아준 톱밥에 똥, 오줌이 뒤썩여 냄새도 나고 지저분하더군요.
올것이 왔구나라는 생각과 귀찮니즘으로 인해 짜증까지는 아니지만 좀 나더군요^^
시우가 며칠전부터 청소해주자고 얘기했는데, 오늘은 맘먹고 청소좀 했습니다.
시우녀석 무서워서 잡았다 놓치기를 몇번 반복하다, 아빠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겁이 왜 이리 많은지...,
막둥이녀석 겁없이 무조건 덥벼드네요.
둘째 수민이는 이미 겁먹고 만질 생각을 안하고 멀리 떨어져 지켜봅니다.

제가 직접 하는것보다 가르쳐주자라는 생각으로 Cage청소를 가르쳤습니다.
어쨌든 혼나는 것 반, 재미반으로  청소를 마쳤습니다.

두번째 과제, 새집장만(우리시우 파산했습니다)


이녀석들 운동도 못하고 먹는 것도 부실하다고 해서 '다람쥐 틀', 건과류를 사고
또 부족한 톱밥을 구매하기 위해 동네 마트에 갔습니다.
톱밥과 먹이를 구입하곤 놀이기구(다람쥐틀)를  찾아보는데 물통이 보이더군요.
참편리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과 한개구입하고자 하는데,
15,000원짜리 Cage가 있는데 그안에 놀이기구 및 물통 밥그릇 숙소(?)까지 주더군요.
청소도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어짜피 한개 사두면 막둥이까진 앞으로 10년은 사용할 수 있을것 같더군요)
모르는척하곤 아이에게 Cage색깔을 고르라고 하니 또 파랑색입니다.
일단 돈들어 갔습니다. 현재까지 들어간 돈만 해도 3만원이네요..(아이용돈으로 해결안될것 같습니다ㅎㅎ)

세번째 과제, 목욕(삼형제 신생아때보다도 더 어렵습니다)
주말 아침부터 큰녀석이 쥐새끼들 목욕시켜주라고 또 난리입니다.
ㅎㅎㅎ,
아빠가 아니라 쥐새끼 키우는 하인으로 생각하나봅니다. 쩝~~
일단 목욕을 시키고자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녀석들을 어떻게 목욕을 시킬수 있을까 고민이 스럽더군요.
결국 물속에서 헤어칠수 있는 2cm정도 물을 받아두곤 잠깐 동안 넣어두었습니다.
비누칠도 못하겠고, 그리고 물기를 닦을 수도 없습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또한
큰녀석 제대로 잡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아빠가 키우는 것 아니고 시우가 키우는 것이니 시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시우가 책임지고 키울거면 계속 키우고 아니면 원하는 친구에게 주자."

서운해하는 눈치이지만 아빠만을 의지하고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서 화가나더군요.

네번째 과제, 빠삐용의 후예들(뚫는자와 막는자들의 싸움)
이녀석들 새집을 사주었더니 신이나기도 하지만 이젠 창살사이로 탈출을 꾀합니다.
이런,... 큰일났습니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의 사방+윗면 모두를 공기가 들어갈 수 있게끔만 하곤
투명테이프로 모두 막아버렸습니다.
새집을 사준 의미가 없네요^^
 

지금까지의 팬더마우스와 20일간의 동거동락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겪어야 할 일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녀석들 제발 사망(?)으로만 대답해 주지 않는다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아참 이놈들 언젠가는 분양해야겠지요? 걱정입니다.
새끼낳는 모습, 키우는 모습들을 다 지켜봐야 하니...쩝...

다음에 후기 올리죠..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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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과필연
깨달음2010. 6. 2. 12:24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대리투표자'가 늦장을 부리니 서둘렀던 것도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저 불법 선거 한거맞죠?(기표소내의 촬영도 불법인데^^)
불법이어도 8명 모두에게 투표했습니다.ㅎㅎ

(불법이긴 하지만 아이에게 남겨주고 싶었네요^^)

대리투표자: 아빠 투표해서 제일 점수높은 사람은 그다음에 뭐해요?
법을 어긴 아빠: 최고 점수를 받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법을 만든단다.

우리 '아이들이 살기좋은 세상을 만드는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뽑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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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5. 26. 12:35

저녁 퇴근할 무렵 큰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큰아이: 아빠, 시우 수영끝나고 집에 가는데 오늘 일찍와요?
아   빠: 아니, 아빠 약속있어서 저녁먹고 집에들어 갈 수 있겠는데...,
큰아이: .....,

큰아이: 아빠 근데 아빠는 음료수 어떤것 좋아하세요?
순간 고민이 들더군요. 왜 물었나?부터 어떤걸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까지
아   빠: 시우야? 아빠가 음료수 먹는것 봤어?
사실 저는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습니다. 가끔 이온음료만을 갈증해소용으로 마십니다.
큰아이: 아니, 아빠 그럼 아빠는 술 좋아하잖아?
뭐라 대답해야 하나 참 난감하더군요. 결국 궁색한 변명만 했습니다.
아   빠: 시우야, 아빠가 술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여러사람과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술을 마실수 밖에 없단다.
큰아이: 그니깐 맥주 좋아하잖아?
아   빠: 응?
큰아이: 그럼 깡통맥주 먹을거지?
아   빠: 응?
큰아이: 알았어 그럼 시우가 깡통맥주 한개 사줄께?
이때서야 감이 오더군요. 이녀석이 무엇을 할것인지?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   빠: 시우 돈 있어요?
큰아이: 용돈 2,000원 있어요.
아   빠: 시우야 아빠 맥주 사주지 말고, 시우도 좋아하는 2%사주세요?
2%는 1000원도 하지 않고, 캔맥주는 1600원 하기에 아이의 용돈을 아껴주기도 하고 같이 먹을수 있어서 제가 원했습니다.
큰아이: 그래, 그럼 이따가 들어와서 냉장고 열어봐요?
아   빠: 네

이렇게 대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 궁금했습니다. 결국 새벽에야 집에 들어가서 냉장고문을 열었더니
아이의 정성이 보이는 음료수가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학교에서 부모님께 음료수를 사주는 과제를 냈나보더군요.
차마 마실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놔뒀습니다. 아까워서.....

"시우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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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10. 1. 3. 12:59

휴일아침 일어나니 온세상이 하얗습니다.
오늘은 큰녀석이 먼저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넣고 싶다고 방법을 물어옵니다.
내친김에 하얀세상을 똑닥이 디카에 담아보라고 했습니다.
찍은 사진들을 보다가 의외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아이의 시각에서 나온 첫사진 아주 잘 찍었습니다.
오늘에서야 디카에서 컴퓨터로 파일옮기는 방법과 바탕화면으로 설정하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좀 게으른 아빠를 만난 울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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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09. 12. 31. 12:45

첫날,

그저께 저녁, 아니죠, 어제 아침(?)에 집에 들어갔을때
자는 녀석이 양말을 신고 자길래 한마디했더니,
아이엄마가 "거금 오만원"짜리라고 좋아서 신고 잔다네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사진은 없음]


둘째날,


화요일 저녁에도 집에 들어갔더니 또 신고 있더군요..
위 사진 처럼 업드려서 TV를 보고 있더군요.
그래서 울 장남에게 한마디 했더니..
"발은 씻고 다시 신었어~~~~~오!"

셋째날,


수요일 저녁엔 집에 들어갔더니 맨발이더군요. 그래서 한미디 했죠.
"아까운 오만원 어디다 버렸냐?"고
그랬더니 "저기 있는데....히~" 해서 봤더니
저녁에 세수하다 젖어서 말리기 위해
한쪽 에어컨 옆 구석에 있는 휴대폰 충전케이블에 걸어뒀더군요.
절대 빨은 양말이 아닙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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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과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