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2010. 5. 26. 12:35

저녁 퇴근할 무렵 큰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큰아이: 아빠, 시우 수영끝나고 집에 가는데 오늘 일찍와요?
아   빠: 아니, 아빠 약속있어서 저녁먹고 집에들어 갈 수 있겠는데...,
큰아이: .....,

큰아이: 아빠 근데 아빠는 음료수 어떤것 좋아하세요?
순간 고민이 들더군요. 왜 물었나?부터 어떤걸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까지
아   빠: 시우야? 아빠가 음료수 먹는것 봤어?
사실 저는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습니다. 가끔 이온음료만을 갈증해소용으로 마십니다.
큰아이: 아니, 아빠 그럼 아빠는 술 좋아하잖아?
뭐라 대답해야 하나 참 난감하더군요. 결국 궁색한 변명만 했습니다.
아   빠: 시우야, 아빠가 술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여러사람과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술을 마실수 밖에 없단다.
큰아이: 그니깐 맥주 좋아하잖아?
아   빠: 응?
큰아이: 그럼 깡통맥주 먹을거지?
아   빠: 응?
큰아이: 알았어 그럼 시우가 깡통맥주 한개 사줄께?
이때서야 감이 오더군요. 이녀석이 무엇을 할것인지?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   빠: 시우 돈 있어요?
큰아이: 용돈 2,000원 있어요.
아   빠: 시우야 아빠 맥주 사주지 말고, 시우도 좋아하는 2%사주세요?
2%는 1000원도 하지 않고, 캔맥주는 1600원 하기에 아이의 용돈을 아껴주기도 하고 같이 먹을수 있어서 제가 원했습니다.
큰아이: 그래, 그럼 이따가 들어와서 냉장고 열어봐요?
아   빠: 네

이렇게 대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 궁금했습니다. 결국 새벽에야 집에 들어가서 냉장고문을 열었더니
아이의 정성이 보이는 음료수가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학교에서 부모님께 음료수를 사주는 과제를 냈나보더군요.
차마 마실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놔뒀습니다. 아까워서.....

"시우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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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과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