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2009. 5. 16. 09:14


이틀 전에 알았습니다.
울 느림보가 어버이날 엄마,아빠께 편지를 썼다는 것을...,
이놈은 카네이션도 없다고, 아니 사랑해라는 말한마디도 없다고 투덜데고 있었는데,
편지라니 우와~~~했죠,
편지를 읽는데 얼마나 눈물 겹던지..ㅎㅎㅎ
해준 것 없는데 아이는 아빠 걱정하고 있더군요...
아빠로써 잘못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엄마에게"
엄마 안녕하세요
엄마, 엄마께 해들릴 말이 있어요.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서 맨날 걱정했어요.
그러니까, 언제 끊으냐면 다음주 ----(수학 방과후 학습을 말합니다, 하기 싫어서 엄마에게 않하고 싶다고 항의를 하고 있던 중이더군요.)

월요일날 끊어주세요. 엄마 보고싶어서
맨날 눈물이 나왔어요. 그러니깐 그때
끊어주세요. 알았지요? 또 할말이
있어요. 애기 감기 않걸리게 베란다 문 빨리
닫아요. 알았죠? 엄마 또 할말이 있어요.
아빠 늦게 들어온다고 문 잠구지 말아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래는 원본 사진 입니다.


동생 생각하는 마음이 벌써 다컸다는 생각이 들고,
자기 생각과 주장을 과감하게 말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에선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벌써 알았구나 하는 생각에 한자 공부를 얼렁뚱땅한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잠깐, 생각을 더듭어 봅니다.
내가 늦게 들어와서 문이 잠겨 있던 적이 여러번..., 보통 새벽시간대이니깐..
아이가 자고 있어서 모를거라 생각했는데...,
울 느림보는 엄마로 부터 아빠가 당하고 있는 피박(?)을 알고 있었던 거예요..
아빠에게 힘이 되어주고, 아빠 편인 울 느림보 시우 파이팅!!!!!!!

애들 엄마에게 잘 썼다고 선물해줘야 겠다고 했다가 혼났습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뭐라하더군요.

에피소드 부전자전...(아이엄마가 전해준 얘기)

얼마전에 시우가 엄마에게 물었답니다.
시우 : 엄마 시우도 크면 아빠처럼 동원(옆집사는 친구)이랑 술먹고 늦게 들어와야해요?
엄마 : 왜요?
시우 : 아빠 맨날 친구들과 술먹느라 늦게 들어오잖아요, 친구들하고는 맨날 술먹는거예요?
엄마 : ....,

울 아들 멋지죠?

시우야!, 밝고 건강하게 자라서 고맙다! 
아빠에게 주는 선물은 너의 밝은 웃음이 최고의 선물이란다.
시우, 수민, 수헌이 있어, 아빤 이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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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과필연
깨달음2009. 5. 12. 09:30
사행일기란 것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살다가 좋은 것을 알다보니 나의 블로그 성격에 맞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정리해봅니다.

"세상의 우연한 발견과 깨달음을 공유합니다"

먼저 사행일기란 ?
일기쓰는 것을 문장 4개로만 쓰는 것입니다.
각각의 문장은 "사실, 느낌, 교훈, 선언(기,승,전,결)"의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하고요.

사행일기는 순발력 훈련에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장하나를 생각하면 그다음 문장을 생각하면서 빠르게 진행되는 일기쓰기.
처음에는 무지 힘들더군요. 쓰다보면 각 행의 의미로 쓰는게 아니라, 문장만 나열 되어서, 각 행의 규정을 이해하는데 좀 힘들었습니다. 또 처음에는 하루에 한번 하루 일과를 정리하며 쓰던것을 이젠 노트에 메모하듯 한가지 일에 대해 평가하는 사행일기를 쓰는 저를 보게되더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습니다. 바로 예시 나갑니다.ㅎㅎ

블로그 개설을 주제로 잠깐 사행일기를 써볼까요?

사실 : 나만의 공간, 나만의 블로그를 개설했다.
느낌 : 미지의 세계의 기대에 가슴이 뛰고, 도전하는 내가 자랑스럽다.
교훈 :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는 사람의 활력소이다.
선언 : 나는 도전과 변화를 사랑하는 남자다.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일기라면 그 일기를 가장 간단하면서 자기발전의 힘을 몽땅 전해줄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사행일기라 생각합니다.

아래 그림에 더 자세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참고하세요.
이곳에는 캡쳐파일만 올려봅니다.(클릭하시면 큰그림 보실수 있습니다)



2008년 9월 8일, 사행일기를 배운후 아이에게 적용시키기 위해 아이와 새벽 등산을 하며 가르칠 요량으로 전북과 충남의 경계에 있는 완주 대둔산에 올랐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때의 일을 적어 리더스클럽 카페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토요일 독토에서 조석중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사행일기'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다가 Thinkwise(이것도 얼마전에 배운 것입니다)로 내용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4문장으로만 일기를 쓴다는 말씀에 "와우"하며 해봐야 겠다 했는데 인터넷에 좋은 내용들이 있어서 편집해서 올립니다.

저도 해보고 특히나 울 큰녀석(느림보)이 일기쓰는 것을 싫어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행일기를 접하고 해결 되었다고 좋아했는데,
저만의 생각이더군요

아들에게 사행일기를 쓰게하려면
"사실, 느낌, 교훈, 선언"이라는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있어야 적용을 해도 할텐데 어떻하지 고민하다.... 어제는 큰녀석을 대둔산 등산에 데려가며 물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놈은 다른 속샘이 있어서 새벽4시30분에 일어나 등산을 따라나섰더군요...

느림보: "친구들은 모두 닌텐도(휴대용 게임기)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시우만 없다~~!"

저는 여기에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등산하는 내내 사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 아빠에게 저항이라도 하듯 느려터지게(별명이 느림보 아니랄까봐) 올라가더군요.. 내려올때는 조금만 쉴곳이 있으면 쉬면서 가려하지 않고...
결국 이러한 행동들이 닌텐도 때문...

울 큰놈은 아빠와 등산하는게 좋은것이 아니라 닌텐도가 중요했던 것입니다. 에구.....
일기의 중요성을 가르쳐야겠다 생각하고 데려간 등산에서 제가 아이에게 교육받고 왔습니다.

"큰녀석에게는 아빠,엄마,동생,등산, 일기보다도 닌텐도가 중요하다!!!!!!!!!"

결국 2학기 중간고사 성적 100점이면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ㅎㅎㅎ 100점 어림도 없지... 조금의 가능성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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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연과필연
아이들2009. 5. 11. 13:23

5월 5일 어린이날은 챙기던 울집 느림보(큰아이)가 8일 어버이날은 까묵었나 보다...쩝~~
자기 운동회날이다고 아침부터 부산을 떨더니...흑흑~~(유치원 다닐때는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이라도 받아봤는데....)

잠깐 작년 첫 운동회가 생각이 난다. 운동회가 뭔지도 모르는 8살짜리 꼬마가 기대에 부풀어 전날부터 '아빠도 올거지?, 아빠도 올거지?'를 반복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올해는 씩씩하게 작년 우울한 운동회 보다 잼있게 보내길 기대하며 온 가족이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운동회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저의 과거 국민학교시절의 운동회를 연상하며, 내심 기대했지만 그시절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아이는 3가지 정도의 게임(비행가 날리기, 달리기,율동)을 했지만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예전의 저희때에는 국민학교 운동회 ="동네 잔치날"이다는 등식이 성립되었는데, 운동장 한쪽에는 모닥불에 솥을 얻어놓고 돼지고기를 삶고, 그자리에서 막걸리를 즐기시는 어르신들이 있었고, 동네 혹은 같은 반 학부모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만해온 음식을 한보따리씩 펼쳐놓고 아이들과 어우러져 맛있게 먹던 모습이 생각나고,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오후 늦게까지 진행되는 운동회는 아이들의 놀이가 아닌 어른들의 놀이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전 11시30분이니깐 끝이 나더군요.
운동장이 우리네 클때의 운동장에 비하면 반절만해서 1-6학년까지 모두 나와 게임을 하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1-3학년 오전, 4-6학년 오후로 나누어서 하는 운동회에 조금은 형식적이다는 느낌을 받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아이가 신나하고 즐거워 하면 내마음도 만족이 되어야 할터인데, 애비로써 조금더 큰 공간에서 형식과 규칙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일터인데....

큰 뜻을 품거라, 넓은 마음을 갖거라, 자유롭게 너의 뜻을 펼치거라. 라고 가르치는 것이 애비로써의 욕심만 있는 듯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가끔 넓은 생각을 갖을 수 있게 애비로써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숙제로 남겨두고 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이며 게임 그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고마웟습니다.

그날 우리 가족은 중국식당에서 자짱면 파티를 하는 것으로 느림보의 두번째 운동회를 마감했습니다. 

아래는 작년 운동회와 올해 운동회 때의 모습 비교해 보았습니다.
(클릭하면 큰사진을 볼수 있습니다)

 2008년 5월  2009년 5월
 
 
 웬지 얼굴엔 짜쯩이 묻어 난다.. 왜 일까?
무엇이 못맛땅한지, 하기 싫은 운동회라고 말하더군요....헐~~
 밝게 웃고 있네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아빠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듯.. (서운하기도 하네요..ㅎㅎ)
 
 
 제가 가장 좋아하는 느림보의 모습입니다. 이사진만 보면 승패를 떠나 즐길줄 아는 씩씩한 아이로 자란 것이 항상 좋더군요.  이번 모습까지 보니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아이는 놀이로써 즐기는 모습이
확실하더군요. 저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생각없이 형아 운동회에 놀러온 둘째 따라쟁이, 사랑을 독차지 하다보니 형아것은 자기것이라 생각하고 우기기 대장이기도 합니다. 머리가 동자승처럼 시원해서 보기에 좋기도 하죠?(생후17개월)  빼꼼과 뽀로로에 열광하는 우리 둘째 아들
따라쟁이, 요즘 따라쟁이에서
별명을 달건(거꾸로 읽어보세요)이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이사진 한장이 딱
별명과 일치하죠...올해 4살인데..
29개월밖에 안되었죠 
 형아들이 하는 것은 무조건 좋다는 울집
먹보, (생후 130일), 누굴닮았는지 울집
식구중 젤 튼튼합니다.  집안의 운영방침상
생후 100일이 지나면 머리를 깍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우김으로 결국은 이녀석도 ....흑흑.....

어쩔수 없이 따라온 큰형아 운동회에서
즐겁다고 소리치더니 유모차에서
잠만 잤습니다. 
 



 
Posted by 우연과필연